오바마 학교 왕따문제 해결 '앞장'…백악관서 학생 교사·학부모 초청 회의 개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왕따문제를 퇴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이날 학생과 교사, 학부모, 관련 전문가와 정치인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회의를 열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자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회의의 목적은 왕따가 해롭지 않은 단순한 통과의례나 성장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버리는 것”이라면서 “왕따는 젊은이들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셸 여사도 두 딸을 둔 부모로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어떤 아이가 매일 교실이나 운동장, 심지어 온라인상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생각하면 부모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면서 “또 어떤 부모가 왕따로 인해 자녀를 잃거나 아침에 자식을 학교에 보낼 때마다 안전을 걱정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왕따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미국에서 왕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직접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왕따 퇴치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StopBullying.gov)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아일랜드 출신의 15세 여학생 피비 프린스가 급우들의 상습적인 성폭행과 괴롭힘으로 자살하고, 뉴저지주에서는 대학생 타일러 클레멘티가 자신의 동성애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오른 데 충격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왕따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매년 1300만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은 마약이나 술에 빠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를 갖게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